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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랩 시술정보

필러를 맞은 지 1년이나 된 후 생긴 염증 녹여야 하나요?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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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대입구역 1번출구 제로랩 의원 김동원 대표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간혹 만나게 됩니다. 필러를 맞고 난 뒤 한참 뒤, 그러니까 거의 1년이 지나서 필러도 많이 빠지고 잘 지내고 계시던 중 갑자기 발생한 발적 붓기 압통 등을 동반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지연성 염증반응, 혹은 지연성 염증 결절이라고 합니다.

이런 증상으로 내원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상당히 우려 섞인 표정으로 내원하시게 됩니다. 최근엔 온라인에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수집하고 오시다 보니 안 좋은 내용을 많이 보고 오시기 때문입니다. 평생 남는다,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오래 고생한다는 식의 내용이 많죠. 저는 일단 조금은 안심시켜 드리고 진료를 시작합니다.

요즘은 이 이름을 이미 알고 오시는 분도 많습니다. "예전에 필러 맞았던 자리가 부었어요"라고 먼저 말씀해 주십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필러와 연결을 못 지으셔서 제가 시술 시기를 거꾸로 여쭤봐야 했는데, 그 점은 달라졌습니다.

필러를 맞고 만져지는 것 대부분은 뭉침입니다라고 따로 정리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글 끝에서 지연성 염증 결절은 이야기가 커서 다음에 다루겠다고 적어 두었는데, 오늘이 그 글입니다. 왜 생기는지, 무엇이 방아쇠가 되는지, 그리고 녹이기에 앞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입니다.

지연성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시기를 정리한 타임라인

먼저 얼마나 드문 일인지부터 말씀드립니다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영국에서 전향 연구들을 모아 계산한 자료에서 지연성 염증반응은 연 1.1%였고, 그중 진짜 지연형 과민반응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연 0.06%였습니다. 후향 연구 대부분은 1년에서 5.5년 사이 관찰에서 1% 미만으로 잡았습니다[1].

캐나다와 미국의 두 병원이 9년치 차트를 뒤진 연구도 있습니다. 4,500명이 9,324회 시술을 받았고 지연성 이상반응은 44건이었습니다. 환자당 0.98%, 시술당 0.47%입니다[2]. 같은 연구진이 그 앞서 68개월을 본 자료에서는 4,702회 시술 중 23명, 0.5%였습니다[3].

나라와 제품이 달라도 대체로 1% 안쪽입니다.

드문 일입니다. 다만 드물다는 말이 내 일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라서, 생기면 어떻게 하는지를 아셔야 합니다.

결절과 육아종은 다릅니다

먼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결절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육아종을 떠올리십니다. 평생 남는다고 봐야 하는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둘은 분명히 다른 용어입니다.

미국 FDA의 시판 후 이상사례 데이터베이스에서 최근 허가된 히알루론산 필러들의 지연성 보고 195건을 분류한 자료가 있습니다.

분류비율
결절71.8% (염증성 42.1%, 비염증성 29.7%)
과민반응21.5%
육아종6.7%

육아종은 지연성 보고 중에서도 일부입니다[4].

지연성 염증반응은 필러 주변에 염증이 붙은 상태이고, 치료에 반응합니다. 육아종은 조직이 만성적으로 반응을 만들어 내는 별개의 상태라 경과가 다릅니다. 검색하면 두 단어가 나란히 나오기 때문에 같은 것으로 읽히지만, 진료실에서 보는 케이스는 대부분 지연성 염증반응입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 시 우선 이 구분부터 정의하고 시작합니다. 지금 만져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구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도 경과도 달라지게 됩니다.

지연성 염증반응과 육아종을 나란히 놓은 비교 카드

언제 나타납니까

이 부분이 지연성 염증반응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근거입니다.

자료발현 시기
캐나다·미국 4,500명[2]중앙값 4개월
같은 병원 68개월 자료[3]중앙값 4개월

보고된 자료의 중앙값은 넉 달쯤입니다. 다만 중앙값이라는 말은 그보다 이른 경우와 늦은 경우가 양쪽에 있다는 뜻입니다. 저희가 진료실에서 보는 것도 넉 달에 몰려 있지 않고, 1년쯤 지나서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그건 한참 전인데요"라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국제 전문가 패널은 지연성 이상반응을 시술 4주 이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5]. 넉 달이든 반년이든 그 안에 들어갑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4,500명 자료에서는 10월부터 1월 사이에 빈도가 올라갔습니다[2]. 저자들도 왜인지는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계절에 무엇이 도는지를 생각해 보면 다음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왜 생기는지는 아직 하나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솔직한 답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알레르기성 면역반응으로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그 설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연구팀이 지연성 염증반응이 있던 13명과 없던 16명의 조직을 18G 바늘로 떼어 세균을 정밀하게 검사했습니다. 염증이 있던 쪽에서 그람양성균이 높은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피부 표면에서 면봉으로 채취한 세균 구성과 조직에서 나온 세균 구성이 확연히 달라서, 검사하다 묻은 오염은 아니었습니다[6].

같은 연구팀이 211명을 모아 유전자도 봤습니다. HLA-B*08과 DRB1*03을 같이 가진 사람은 염증군에서 16.3%, 대조군에서 4.9%였고, 오즈비는 3.79였습니다[7]. 다만 신뢰구간 하한이 1.25로 1에 가깝고, 이걸로 미리 걸러낼 수 있는지를 확인한 연구는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세균, 면역, 제품 특성이 다 관여되어 있고 어느 하나로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 시 원인을 단정지어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원인을 완전히 모른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 문헌 근거가 이 정도까지 증명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무엇이 방아쇠가 됩니까

이쪽은 비교적 일관됩니다.

68개월 자료에서 23명 중 9명(39%)은 결절이 생기기 전에 독감 유사 질환 같은 면역 자극이 선행했습니다[3]. 4,500명 자료에서도 약 3분의 1에서 확인 가능한 면역학적 자극이 앞섰습니다[2].

백신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시술자들에게 물어 모은 20건을 보면 65%가 접종 후 5일 이내에 나타났고, 대부분 21일 안에 해소됐습니다. 주입한 필러 양이 많을수록 증상이 심한 경향이 있었습니다[8].

여기서 두 가지를 같이 보셔야 합니다.

첫째, 절반이 안 됩니다. 39%, 3분의 1입니다. 나머지는 짚을 만한 방아쇠가 없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생긴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둘째, 그래도 겹치면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저희는 시술 전에 지금 몸 상태를 여쭤봅니다. 감기 기운이 있거나 치과 치료를 앞두고 계시면 굳이 그날 하지 않습니다. 다만 며칠을 비우라는 구체적인 기간을 제시한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국제 합의문이 권고하는 것은 환자 선별, 주입 부위와 제품 선택, 무균술, 주입 술기, 시술 후 관리 다섯 가지까지입니다[5].

보고된 방아쇠와 그 비율을 정리한 숫자 카드

주입량과 제품 종류도 관계가 있습니다

두 가지가 여러 자료에서 반복해서 나옵니다.

하나는 주입량입니다. 4,500명을 본 자료에서 이상반응이 생긴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누적 주입량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2]. 백신 관련 20건에서도 주입한 양이 많을수록 증상이 심한 경향이 통계적으로 확인됐습니다(p = 0.016)[8]. 한 번에 많은 양을 넣는 것이 왜 부담인지를 보여주는 근거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품입니다. 한 병원에서 특정 제품을 눈밑과 입술에만 썼던 400명을 본 연구에서는 4.25%라는,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값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 나왔습니다[10].

필러가 다 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가교 방식과 점도에 따라 조직 안에서 분해되는 양상이 다르고, 그게 발생률에 반영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부위에 따라 제품을 나눠 씁니다. 눈밑처럼 피부가 얇고 움직임이 많은 자리에 쓰는 제품과 볼륨을 잡는 제품은 같을 수 없습니다.

치료 방침은 아직 갈려 있습니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필러 시술자 334명에게 지연성 반응 사례를 주고 어떻게 하겠냐고 물은 조사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답은 단기 경구 스테로이드(35.3%)였고, 병변내 히알루로니다아제는 31.4%였습니다. 그리고 효소를 원내에 두고 있는 시술자가 34%뿐이었습니다. 이 논문의 결론 문장이 이렇습니다.

지연형 반응의 관리에 대한 접근이 이렇게 제각각이라는 것은, 현재 문헌 자체가 이 문제의 관리와 치료에 대해 양가적임을 보여준다[9]

교과서가 하나로 정리해 주지 않는 영역입니다. 저는 이걸 숨기고 쓰는 것보다 그대로 말씀드리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숫자를 보겠습니다. 백신 관련 20건에서 의학적 개입이 이뤄진 것은 12건(60%)이었습니다. 나머지 8건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소됐습니다[8]. 68개월 자료에서는 경구 스테로이드, 병변내 스테로이드, 그리고 효소가 모두 효과적이었다고 보고했습니다[3].

다만 약으로만 끝나지 않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봅니다

문헌이 갈려 있으니 저희 기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급하게 녹이지 않습니다. 만져진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효소를 넣지 않습니다. 뭉침인지 염증인지부터 가릅니다. 염증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녹이는 것과 염증이 한창 진행 중인 상태에서 녹이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둘째,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가 먼저입니다. 조직에서 세균이 나온다는 연구가 쌓이고 있고[6], 국제 합의문의 치료 권고 또한 경구 항생제를 우선 권합니다[5].

셋째, 스테로이드는 짧게 씁니다. 국제 합의문도 경구 스테로이드를 권고 목록에 넣지만, 오래 쓰면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넷째, 반복되면 녹입니다. 이게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앞서 본 400명 연구에서는 17명에게 지연 염증반응이 생겼는데, 평균 3.17회 재발했고 최대 11개월까지 갔습니다. 이 경우에 효과적이었던 것은 광범위 항생제와 반복 고용량 효소 주입이었습니다[10]. 한 번 잡혔다가 또 올라오면 그때는 효소로 원인 물질을 제거합니다.

얼마나 걸리는지는 정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안심시켜 드리려고 기간을 줄여 말하지 않겠습니다.

68개월 자료에서 해소까지 중앙값 6주였습니다[3]. 백신 관련 사례들은 21일 안에 대부분 정리됐습니다[8]. 반면 앞서 본 400명 연구의 17명은 최대 11개월까지 갔습니다[10].

몇 주에서 몇 달입니다. 하루 이틀에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다만 4,500명 자료의 결론 문장은 이렇습니다 — 지연성 이상반응은 일시적이었고 문제 없이 해소됐다[2]. 경과가 오래 걸리는 것과 병변이 남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입니다.

치료 순서와 재발 시 분기를 정리한 흐름도

저희가 상담 시 확인하는 것

  • 시술 시기 — 언제 무엇을 어디에 맞으셨는지. 넉 달 전이면 기억이 흐릿하신 경우가 많아 기록을 같이 봅니다
  • 최근 몸 상태 — 감기, 독감, 장염, 치과 치료, 예방접종. 결절이 올라오기 직전 2주를 여쭤봅니다
  • 붉은기와 열감 — 단순히 만져지는 것인지, 염증이 있는 것인지를 가르는 기준입니다
  • 같은 자리가 처음인지 — 처음이면 약부터, 반복이면 순서가 달라집니다
  • 알레르기 병력 — 필러와 무관한 알레르기가 있으셨는지를 같이 봅니다
상담 전 정리해오시면 좋은 항목 체크리스트

마무리

많은 분들께서 "이거 평생 가는 거 아닙니까"라고 물으십니다. 제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대부분 정리됩니다. 다만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고, 순서를 잘못 잡으면 더 길어집니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지연성 염증반응은 1% 이내의 빈도로 발생하지만, 일단 발생한 케이스에서 확률에 대한 설명은 무의미하죠. 드문 케이스임엔 분명하지만, 제 경우 이보다는 현재 발생한 증상이 어떠한 병변인지를 먼저 설명드리고, 그다음 치료 방향과 순서를 설명드립니다. 아주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적절한 치료로 해결된다는 메시지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참고문헌

[1] Chung KL, Convery C, Ejikeme I, Ghanem AM.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of Delayed Inflammatory Reactions After Hyaluronic Acid Filler Injection to Estimate the Incidence of Delayed Type Hypersensitivity Reaction. Aesthet Surg J. 2020;40(5):NP286-NP300. DOI: https://doi.org/10.1093/asj/sjz222

[2] Humphrey S, Jones DH, Carruthers JD, et al. Retrospective review of delayed adverse events secondary to treatment with a smooth, cohesive 20-mg/mL hyaluronic acid filler in 4500 patients. J Am Acad Dermatol. 2020;83(1):86-95. DOI: https://doi.org/10.1016/j.jaad.2020.01.066

[3] Beleznay K, Carruthers JDA, Carruthers A, Mummert ME, Humphrey S. Delayed-onset nodules secondary to a smooth cohesive 20 mg/mL hyaluronic acid filler: cause and management. Dermatol Surg. 2015;41(8):929-939. DOI: https://doi.org/10.1097/DSS.0000000000000418

[4] Cohen JL, Hicks J, Nogueira A, Lane V, Andriopoulos B. Postmarket Safety Surveillance of Delayed Complications for Recent FDA-Approved Hyaluronic Acid Dermal Fillers. Dermatol Surg. 2022;48(2):220-224. DOI: https://doi.org/10.1097/DSS.0000000000003350

[5] Philipp-Dormston WG, Goodman GJ, De Boulle K, et al. Global Approaches to the Prevention and Management of Delayed-onset Adverse Reactions with Hyaluronic Acid-based Fillers. Plast Reconstr Surg Glob Open. 2020;8(4):e2730. DOI: https://doi.org/10.1097/GOX.0000000000002730

[6] Decates TS, Budding AE, Velthuis PJ, et al. Bacterial Contamination Is Involved in the Etiology of Soft-Tissue Filler, Late-Onset, Inflammatory Adverse Events. Plast Reconstr Surg. 2023;151(5):971-978. DOI: https://doi.org/10.1097/PRS.0000000000010074

[7] Decates TS, Velthuis PJ, Schelke LW, et al. Increased risk of late-onset, immune-mediated, adverse reactions related to dermal fillers in patients bearing HLA-B*08 and DRB1*03 haplotypes. Dermatol Ther. 2020;34(1):e14644. DOI: https://doi.org/10.1111/dth.14644

[8] Safir A, Samuelov L, Sprecher E, Daniely D, Artzi O. Association between BNT162b2 vaccination and the development of delayed inflammatory reactions to hyaluronic acid-based dermal fillers - A nationwide survey. J Cosmet Dermatol. 2022;21(10):4107-4113. DOI: https://doi.org/10.1111/jocd.15260

[9] Shalmon D, Cohen JL, Landau M, Verner I, Sprecher E, Artzi O. Management Patterns of Delayed Inflammatory Reactions to Hyaluronic Acid Dermal Fillers: An Online Survey in Israel. Clin Cosmet Investig Dermatol. 2020;13:345-349. DOI: https://doi.org/10.2147/CCID.S247315

[10] Artzi O, Loizides C, Verner I, Landau M. Resistant and Recurrent Late Reaction to Hyaluronic Acid-Based Gel. Dermatol Surg. 2016;42(1):31-37. DOI: https://doi.org/10.1097/DSS.0000000000000562

위 10편은 PubMed에 등재된 논문입니다. 본문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판단은 진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제로랩의원에서 직접 작성했습니다. 모든 시술은 개인의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결과가 다르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술 여부는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