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랩 피부강의
여드름 흉터 치료, 순서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대입구역 1번출구 제로랩 의원 김동원 대표원장입니다.
여드름은 지나갔는데 흉터만 남아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여드름을 잡는 것보다 흉터 상담이 늘 더 어렵습니다. 화장으로도 잘 안 가려지고 사진 찍을 때마다 신경 쓰인다고 하십니다. 검색해봐도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니 뭘 믿어야 할지 어려우셨을 겁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보면, 흉터 상담으로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아직 여드름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에는 흉터부터 손대는 것이 순서가 아닙니다. 오늘은 유형을 어떻게 가르는지, 그리고 여드름과 흉터가 섞여 있을 때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여드름 흉터, 다 같은 흉터가 아닙니다
저희 제로랩 의원은 개원 7년차로, 지금까지 20만명이 넘는 분들을 만나왔습니다. 그 경험에서 알게 된 건, 여드름 흉터 관리는 흉터 유형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패인 흉터는 겉보기엔 비슷해도 패인 모양이 서로 다릅니다. 말로만 하면 잘 와닿지 않아서, 같은 축척으로 단면을 그려봤습니다.
- 아이스픽은 좁고 깊습니다. 표면 구멍은 작은데 아래로 길게 내려갑니다
- 박스카는 벽이 서 있고 바닥이 평평합니다. 경계가 뚜렷해 그림자가 집니다
- 롤링은 넓고 얕게 물결칩니다. 조명에 따라 도드라졌다 덜했다 합니다
이 차이가 중요한 이유는, 모양에 따라 닿아야 하는 깊이와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프랙셔널 레이저 연구 30편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아이스픽 유형에는 단독보다 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정리합니다[1]. 좁고 깊은 구조라 표면만 다루는 방식으로는 바닥까지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흉터와 함께 모공까지 넓어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쪽은 모공 축소, 레이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전체 유형은 이렇게 나눠 봅니다.
| 흉터 유형 | 특징 | 관리 방향 |
|---|---|---|
| 위축성(패인) 흉터 | 안쪽으로 꺼진 형태. 아이스픽·박스카·롤링으로 나뉨 | 콜라겐 재생을 돕는 접근, 유형에 따라 병용 |
| 비후성(튀어나온) 흉터 | 두툼하게 솟아오른 형태 | 과증식된 조직을 가라앉히는 접근 |
| 색소침착 | 붉거나 갈색으로 남은 자국. 흉터로 오해하기 쉬움 | 옅어지는 경우가 많아 경과를 먼저 봄 |
튀어나온 흉터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패인 흉터 이야기만 하면 흉터 관리가 전부 "채우는 일"처럼 들리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비후성 흉터는 조직이 과하게 만들어져 두툼하게 솟아오른 상태입니다. 패인 쪽이 모자란 것을 채우는 방향이라면, 이쪽은 넘친 것을 가라앉히는 방향입니다. 접근이 반대라, 패인 흉터에 쓰는 방법을 그대로 가져가면 맞지 않습니다.
턱선이나 가슴·어깨처럼 피부가 당겨지는 부위에서 더 잘 생기고, 체질적으로 잘 만드는 분들이 따로 있습니다. 여드름 흉터를 다룬 검토 문헌들도 위축성과 비후성을 처음부터 갈라서 다룹니다[6][7].
그래서 상담 시 "흉터가 있다"는 말만으로는 방향이 정해지지 않습니다. 꺼졌는지 솟았는지부터 봅니다.
왜 어떤 여드름은 흉터를 남기나
같은 여드름이라도 흉터가 남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갈립니다. 문헌들이 공통으로 짚는 것은 염증이 얼마나 깊었고 얼마나 오래 갔는가입니다[7].
표면에 잠깐 올라왔다 가라앉은 병변은 대개 자국 없이 지나갑니다. 반면 깊은 곳에서 염증이 오래 머문 자리는 주변 조직이 함께 망가지고, 아무는 과정에서 꺼지거나 솟습니다. 여드름 환자 417명을 분석한 코호트 연구에서 구진형 여드름이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2].
여기서 두 가지가 따라옵니다.
하나는 시간이 변수라는 점입니다. 오래 끌수록 남을 여지가 커집니다. 흉터가 걱정돼서 여드름 치료를 미루는 건 방향이 거꾸로입니다.
다른 하나는 짜거나 뜯는 습관이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염증을 깊게 만들고 기간을 늘리는 쪽이라, 흉터와 색소를 동시에 키웁니다.
흉터만 있는 경우보다, 섞여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여기가 오늘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그 연구는 결과를 네 군으로 나눴습니다. 분포가 이렇습니다[2].
- 흉터만 있는 경우 22.8%
- 색소침착만 있는 경우 22.3%
- 흉터와 색소침착이 함께 있는 경우 36.2%
- 둘 다 없는 경우 18.7%
가장 큰 군이 둘이 섞여 있는 쪽입니다. 흉터 단독보다 많습니다. 진료실 체감과도 맞습니다. "흉터 때문에 왔다"고 하셔도 실제로 보면 색소도 같이 있고, 여드름도 아직 올라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여드름이 아직 올라온다면, 그쪽이 먼저입니다
활동성 여드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흉터 시술부터 들어가면 두 가지가 걸립니다.
첫째, 흉터가 계속 새로 생깁니다. 임상시험 표준 결과지표를 만들기 위한 연구 문건은 활동성 여드름 환자의 95%에서 어느 정도의 얼굴 흉터가 생긴다고 정리합니다[3]. 염증이 도는 동안에는 흉터가 만들어지는 쪽이 계속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뒤에서 메우는 동안 앞에서 새로 파이면 결과가 남지 않습니다.
둘째, 색소가 더 남습니다. 여드름으로 인한 색소 변화를 다룬 검토는, 염증 과정 자체가 색소 생성을 자극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색소 변화가 활성 병변보다 환자에게 더 괴로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4]. 염증이 도는 상태에서 시술 자극이 더해지면 그쪽 위험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저희는 순서를 이렇게 잡습니다.
1) 활동성 여드름이 있으면 여드름 치료가 먼저입니다
2) 염증이 잡히는 흐름을 보면서, 여드름이 심해지지 않는 선에서 흉터 쪽을 시작합니다
3) 여드름이 안정되면 흉터 치료의 강도를 올리고 간격을 당깁니다
중요한 건 "여드름이 다 나을 때까지 흉터는 아예 손대지 않는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여드름 치료가 길어지는 동안 손 놓고 있으면 그 사이 흉터는 자리를 잡습니다. 여드름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흉터 쪽을 함께 가져가되, 우선순위는 여드름에 둔다는 뜻입니다.
색소침착은 흉터와 다르게 갑니다
표에서 색소침착만 관리 방향이 다른 이유를 조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패인 흉터는 조직이 실제로 꺼진 상태라 시간이 지난다고 채워지지 않습니다. 반면 염증 뒤에 남은 색소는 옅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색소로 보이는 자국에 대해 우선 경과를 보자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몇 달 단위로 보면 상당 부분 정리됩니다.
다만 두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색이 오래가거나 짙게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기다리기만 하지 않고 색소 레이저를 포함한 치료를 검토합니다. 색소 종류를 가리는 일이 먼저라, 이 부분은 따로 정리한 글을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다시 짙어집니다. 흉터 부위는 특히 그렇습니다. 평소 자외선 차단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나고, 색이 남은 자리에는 산화철 같은 무기 색소가 들어간 틴티드 제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5]. 자외선 차단제는 숫자보다 바르는 양이 먼저라, 그쪽도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짜거나 뜯는 습관이 있으면 염증과 색소가 함께 반복됩니다. 이건 어떤 시술보다 먼저 정리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저희가 여드름 흉터 관리를 대하는 원칙
제로랩 의원은 리쥬란 다이아몬드 멤버로 2025·2026 연속 선정되면서, 피부 재생 관련 시술을 꾸준히 공부하고 케이스를 쌓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리한 원칙은 단순합니다.
유형과 순서를 먼저 정하고, 시술은 그 다음입니다.
상담 오시면 이런 순서로 진행합니다.
1) 활동성 여드름이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2) 흉터 유형과 색소 상태를 나눠서 봅니다
3) 여드름·흉터·색소 중 무엇을 먼저 둘지 정합니다
4) 예상되는 기간과 관리 주기를 함께 안내합니다
여드름 흉터 관리는 한 번의 시술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순서를 잡고 꾸준히 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프랙셔널 레이저를 다룬 앞의 문헌고찰도 시술 횟수와 간격, 조건은 환자마다 맞춰야 한다고 정리합니다[1]. 그래서 상담 단계에 시간을 충분히 들이는 편입니다.
기대치도 처음에 맞춰두는 편이 낫습니다. 흉터는 없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덜 눈에 띄는 쪽으로 옮겨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같은 문헌고찰이 시술 전후 피부 관리가 결과에 도움이 된다고 정리한 것도[1], 시술 한 번이 아니라 앞뒤로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뜻입니다.
진행 방식은 색소 시술과 비슷합니다. 초반에는 간격을 좁혀 반복하고, 상태가 안정되면 간격을 벌려 유지하는 쪽으로 넘어갑니다. 정해둔 회차를 같은 속도로 소진하는 게 아니라, 반응을 보면서 간격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여드름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여드름이 올라오는 시기에 강도를 올리지 않습니다. 그 구간에는 간격을 늘리고, 염증이 잡히면 다시 당깁니다.
상담받을 때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병원을 고르실 때는 아래를 여쭤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내 흉터가 어떤 유형인지, 패인 모양까지 설명해주는가
- 지금 여드름이 있는 상태인지, 있다면 순서를 어떻게 잡는지 말해주는가
- 색소와 흉터를 나눠서 설명해주는가
- 몇 회 정도, 어느 정도 기간을 예상해야 하는지 알려주는가
이 네 가지에 애매하게 답하는 곳이라면,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레이저가 제일 좋으냐고 많이들 물으십니다. 저는 늘 순서부터 말씀드립니다. 흉터는 한 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순서를 잡고 가는 일입니다. 지금 여드름이 남아 있는지, 패인 것인지 색만 남은 것인지 — 이 두 가지만 가려도 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대체로 정해집니다.
색소가 함께 남는 경우가 가장 많아서, 색소를 가리는 방법은 따로 다뤘습니다.
참고문헌
[1] Xu Y, Deng Y. Ablative Fractional CO2 Laser for Facial Atrophic Acne Scars. Facial Plast Surg. 2018;34(2):205-219. DOI: https://doi.org/10.1055/s-0037-1606096
[2] Alamri A, Alzahrani D, Alharbi G, et al. The Predictive Factors of Acne Scarring and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Clin Cosmet Investig Dermatol. 2025;18:143-150. DOI: https://doi.org/10.2147/CCID.S504281
[3] Haq M, Koza E, Ma MS, et al. Acne scarring: protocol for development of a core outcome set for clinical trials. BMJ Open. 2025;15(4):e088049. DOI: https://doi.org/10.1136/bmjopen-2024-088049
[4] Elbuluk N, Grimes P, Chien A, et al. The Pathogenesis and Management of Acne-Induced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Am J Clin Dermatol. 2021;22(6):829-836. DOI: https://doi.org/10.1007/s40257-021-00633-4
[5] Doan V, Rustad AM, Akuamoah J, et al. Iron oxides in tinted sunscreen for hyperpigmentation: a product analysis and literature review. J Drugs Dermatol. 2026;25(5):440-443. DOI: https://doi.org/10.36849/JDD.9919
[6] Levy LL, Zeichner JA. Management of acne scarring, part II: a comparative review of non-laser-based, minimally invasive approaches. Am J Clin Dermatol. 2012;13(5):331-340. DOI: https://doi.org/10.2165/11631410-000000000-00000
[7] Goodman G. Post acne scarring: a review. J Cosmet Laser Ther. 2003;5(2):77-95. DOI: https://doi.org/10.1080/14764170310001258
위 7편은 PubMed에 등재된 논문입니다. 본문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판단은 진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제로랩의원에서 직접 작성했습니다. 모든 시술은 개인의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결과가 다르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술 여부는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