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랩 피부강의
각질제거는 얼마나 자주 해야 합니까
안녕하세요, 홍대입구역 1번출구 제로랩 의원 김동원 대표원장입니다.
각질제거를 하고 계신 분들께 제가 자주 드리는 질문입니다.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각질제거를 하시는 분은 많은데 적절한 간격을 정해두고 하시는 분은 드뭅니다. 피부가 칙칙해 보이면 한 번 더 하고, 각질이 일어나면 또 합니다. 그렇게 간격이 좁아진 상태로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각질제거가 피부에서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자주 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그래서 어느 정도 간격이 적당한지입니다.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물리적인 방식과 화학적인 방식입니다.
물리적인 것은 문질러서 깎아내는 쪽입니다. 스크럽, 필링 젤, 세안 브러시, 이태리 타월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화학적인 것은 산을 발라 각질 세포끼리 붙어 있는 연결을 풀어주는 쪽입니다. AHA라고 부르는 글리콜산·락트산, BHA인 살리실산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집에서는 주로 물리적인 방식을, 병원이나 에스테틱에서는 화학적인 방식을 씁니다. 이 구분은 뒤에서 한 번 더 짚겠습니다. 어디서 받느냐에 따라 쓸 수 있는 농도를 법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질제거가 하는 일은 턴오버를 앞당기는 것입니다
피부는 가만히 두어도 아래에서 새 세포를 만들어 위로 밀어 올리고, 다 쓴 각질은 저절로 떨어집니다. 이 주기를 턴오버라고 합니다.
각질제거는 그 주기를 앞당깁니다. 이걸 사람에게서 직접 잰 연구가 있습니다.
건강한 자원자 6명의 피부에 형광물질을 입혀 표지한 뒤, 12% 글리콜산을 하루 한 번 60분씩 2주간 발랐습니다. 형광이 다 사라지기까지 걸린 시간, 즉 각질층 턴오버가 12.8일이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잰 0.1% 레티노산은 15.8일이었습니다[1].
글리콜산이 레티노산보다 빨랐습니다. 각질제거를 「순한 관리」로 생각하기 쉬운데, 턴오버를 돌리는 힘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환해 보이는 것은 맞습니다 — 다만 이유가 다릅니다
간격을 두고 하면 결이 매끄러워지고 얼굴이 환해 보입니다. 이건 저도 진료실에서 봅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묵은 색소가 벗겨져 나가서」는 아닙니다. 집에서 쓰는 농도의 산이 색소를 줄였다는 측정 자료를 저희는 찾지 못했습니다. 문헌이 보여주는 것은 다른 쪽입니다.
4% 글리콜산을 하루 두 번 3주간 바른 뒤 전자현미경으로 본 연구에서, 각질층이 조직학적으로 더 치밀해졌습니다. 떨어져 나간 것은 각질층의 가장 바깥 층뿐이었고 그 아래 구조는 멀쩡했습니다[2].
아래쪽은 오히려 두꺼워집니다. 폐경 후 여성 65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 맹검 연구에서, 얼굴 한쪽에 15% 글리콜산을 6개월 바르고 펀치 생검으로 잰 결과 표피 두께가 27% 증가했습니다(p = 0.005). 같은 연구에서 에스트라디올은 23%였습니다[3].
정리하면 표면은 고르게 정돈되고 아래는 두꺼워집니다. 빛이 고르게 반사되니 환해 보이는 것이지, 색소가 빠진 것이 아닙니다.
자주 하면 무엇이 달라집니까
같은 연구에서 반대쪽 결과도 같이 나왔습니다.
턴오버를 앞당긴 그 2주 동안 수분 손실이 늘었고, 11일에서 18일 사이에 각질층 수분량이 유의하게 떨어졌습니다(p < 0.05)[1]. 바른 직후에는 뚜렷한 홍반도 있었습니다.
턴오버를 앞당기는 힘과 건조해지는 힘이 같은 작용의 양면입니다. 하나만 가져올 수는 없습니다.
빈도 자체를 본 자료도 있습니다. 장미증 환자 999명과 건강한 대조군 1,010명의 세안 습관을 비교한 연구에서 이런 숫자가 나왔습니다[4].
| 습관 | 오즈비 |
|---|---|
| 세안도구를 주 4회 넘게 사용 | 2.179 |
| 매일 쓰는 제품으로 각질제거 | 2.435 |
| 세안을 하루 1회 초과 | 1.450 |
| 세안 시간, 세정제 종류 | 관련 없음 |
증상이 번지는 쪽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매일 각질제거를 한 환자는 홍반으로 진행할 오즈비가 2.01, 농포·여드름 2.28, 모세혈관확장 2.14였습니다.
다만 이건 환자-대조 연구라 인과관계가 아닙니다. 피부가 이미 안 좋아서 더 씻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무엇을 쓰느냐보다 얼마나 자주 하느냐에서 차이가 났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문질러서 생긴 자국은 잘 안 빠집니다
제가 특히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물리적으로 문지르는 방식은 색소를 빼려다 오히려 자국을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정구로 몸을 세게 문지르는 습관이 있던 71명을 모아 본 연구가 있습니다. 전원이 격렬하게 문질러 씻는 습관을 갖고 있었고, 자국은 쇄골 71.8%, 정강이 36.6%, 등 위쪽 32.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4명에게서 조직검사를 했더니 진피에 멜라닌이 뚜렷하게 내려와 있었습니다[5].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나일론 타월을 오래 쓴 3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일반 염색으로는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전자현미경에서 3명 전원 아밀로이드가 침착되어 있었습니다[6]. 이런 경우를 마찰 흑색증이 아니라 마찰 아밀로이드증으로 불러야 한다는 제안이 그래서 나왔습니다.
멜라닌이 아니라면 미백으로 빠지지 않습니다. 문질러서 생긴 자국을 다시 문질러 빼려고 하시면 그래서 잘 안 됩니다.
여기서 밝혀 둘 것이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얼굴이 아니라 몸을 수년간 세게 문지른 경우입니다. 얼굴에 스크럽을 주 1~2회 쓴 것과 자극의 세기도 기간도 다릅니다. 얼굴 각질제거 제품만 놓고 전향적으로 본 연구는 저희가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방향은 같다고 보고 말씀드립니다.
실제로 얼굴에서 마찰 흑색증은 드뭅니다. 안면 색소질환 100명을 더모스코피로 본 자료에서 마찰 흑색증은 2명이었습니다[7]. 드물지만, 생기면 잘 안 빠지는 쪽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띄워야 합니까
저희는 2주를 권해드립니다. 이 숫자의 근거를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성 13명의 팔 안쪽에 30·50·70% 글리콜산 필링과 산화알루미늄 미세박피를 하고 장벽 기능을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 두 시술 모두 직후에는 장벽이 분명히 손상됐지만 24시간 안에 회복했습니다. 홍반은 미세박피가 1일, 글리콜산 필링이 4일 만에 사라졌습니다. 저자들은 여기서 2주 간격이면 장벽이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8].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이건 간격을 비교해서 얻은 숫자가 아닙니다.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재고 거기서 끌어낸 추론입니다. 주 1회 간격으로 시술한 연구도 있습니다[9]. 간격을 무작위로 나눠 직접 비교한 연구를 저희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주는 「입증된 최적값」이 아니라 회복에 필요한 시간에 여유를 둔 숫자입니다. 저희가 진료에서 쓰는 기준도 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자외선 민감도는 그보다 오래 갑니다. 미국 FDA는 AHA 제품에 사용 중과 사용 후 1주일간 자외선 차단제를 쓰라는 표시를 권고합니다[10]. 2주를 띄우면 그 기간이 자연히 들어갑니다.
같은 연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홍반의 정도가 농도 순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8]. 30%보다 70%가 더 붉었던 것이 아닙니다. 농도만 보고 세기를 짐작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집에서 고농도 제품을 쓰시면 안 됩니다
간혹 전문가용으로 나온 고농도 제품을 직접 구해 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건 간격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위험합니다.
법이 선을 그어 두었습니다. 우리나라 화장품법 시행규칙은 AHA가 10%를 넘거나 산도가 3.5 미만인 제품에는 「고농도의 AHA 성분이 들어 있어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전문의 등에게 상담할 것」을 반드시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11]. 미국 FDA와 CIR 전문가패널도 소비자용 제품의 안전 조건으로 10% 이하, pH 3.5 이상을 제시합니다[10].
집에서 쓰는 선과 병원에서 쓰는 선이 다른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실제 사고도 집계되어 있습니다. 미국 FDA 이상사례보고시스템을 5년간 살펴본 보고에서, 일반인이 직접 바른 화학 필링 제품으로 생긴 피부 손상이 18건 확인됐습니다. 화상·창상·부종이었고 흉터와 운동범위 제한까지 남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자들의 결론은 전문가의 지도 없이 쓰면 농도와 무관하게 위험하다였습니다[12]. 별도로 집계된 미승인 제거제 38건에서는 안면 손상 14건 중 4건이 눈 바로 옆이었습니다[13].
어디서 받느냐가 왜 문제가 됩니까
에스테틱에서 받는 각질 관리 중에는 법이 정한 선을 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건 제 의견이 아니라 판결입니다. 대법원은 의사 면허가 없는 피부관리사가 산화알루미늄 연마제가 든 기기로 얼굴의 각질을 제거하는 피부박피술을 시행한 것을 두고 이렇게 판시했습니다.
인체의 생리구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를 행할 때에는 사람의 생명, 신체나 공중위생상 위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므로, 단순한 미용술이 아니라 의료행위에 해당한다[14]
같은 판결에서 두 가지가 더 정리됐습니다. 의사가 지도하더라도 비의료인은 할 수 없고, 실제로 의료인과 같은 수준의 지식이나 시술 능력을 갖추었더라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 처벌받은 사람은 피부관리사를 쓴 의원 원장이었습니다.
현행 의료법 제27조는 제1항에서 무면허 의료행위를 금지하고, 2019년에 신설된 제5항에서 「누구든지 의료인이 아닌 자에게 의료행위를 하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시키는 쪽도 직접 막고 있습니다[15].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앞에서 2주 간격의 근거로 말씀드린 연구[8]에서 쓴 산화알루미늄 미세박피가 바로 이 판결에 나오는 그 방식입니다. 한쪽에서는 장벽이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재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걸 누가 해도 되는지를 다투고 있었던 셈입니다.
어디서 받으시든, 그 자리에서 쓰는 농도와 장비가 그 자리에서 쓸 수 있는 것인지는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상담 시 확인하는 것
- 지금 무엇을 얼마나 자주 쓰고 계신지 — 제품 이름보다 횟수를 먼저 여쭙니다
- 물리적인 것과 화학적인 것을 같이 쓰고 계신지 — 스크럽과 산을 함께 쓰면서 각각 2주로 세는 분들이 계십니다
- 레티놀을 같이 쓰고 계신지 — 겹치면 간격을 다시 잡아야 합니다
- 당기고 뻣뻣한 느낌이 있는지 — 각질이 일어나 보여서 더 하게 되는 고리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인지 — 자외선 민감이 1주 남기 때문에 일정에서 역산합니다
마무리
많은 분들께서 각질제거를 하면 할수록 피부가 깨끗해진다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무조건 맞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각질제거는 턴오버를 앞당기는 일이고, 앞당기는 힘과 건조해지는 힘은 같은 작용의 양면입니다. 간격을 두면 표면이 정돈되고 아래 표피는 오히려 두꺼워집니다. 간격을 좁히면 수분이 먼저 빠집니다.
그리고 문질러서 생긴 착색 자국은 다시 문질러서 뺄 수 없습니다. 멜라닌이 아닌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말씀드리는 2주는 논문으로 못 박힌 숫자가 아니라 회복에 걸리는 시간에 여유를 둔 기준입니다. 지금 하고 계신 간격이 그보다 좁다면, 제품을 바꾸기 전에 횟수부터 줄여보시는 것이 순서라고 봅니다.
참고문헌
[1] Effendy I, Kwangsukstith C, Lee JY, Maibach HI. Functional changes in human stratum corneum induced by topical glycolic acid: comparison with all-trans retinoic acid. Acta Derm Venereol. 1995;75(6):455-458. DOI: https://doi.org/10.2340/0001555575455458
[2] Fartasch M, Teal J, Menon GK. Mode of action of glycolic acid on human stratum corneum: ultrastructural and functional evaluation of the epidermal barrier. Arch Dermatol Res. 1997;289(7):404-409. DOI: https://doi.org/10.1007/s004030050212
[3] Fuchs KO, Solis O, Tapawan R, Paranjpe J. The effects of an estrogen and glycolic acid cream on the facial skin of postmenopausal women: a randomized histologic study. Cutis. 2003;71(6):481-488. PMID: 12839261
[4] Li G, Wang B, Zhao Z, et al. Excessive cleansing: an underestimating risk factor of rosacea in Chinese population. Arch Dermatol Res. 2021;313(4):225-234. DOI: https://doi.org/10.1007/s00403-020-02095-w
[5] Sharquie KE, Al-Dorky MK. Frictional dermal melanosis (lifa disease) over bony prominences. J Dermatol. 2001;28(1):12-15. DOI: https://doi.org/10.1111/j.1346-8138.2001.tb00079.x
[6] Wong CK, Lin CS. Friction amyloidosis. Int J Dermatol. 1988;27(5):302-307. DOI: https://doi.org/10.1111/j.1365-4362.1988.tb02357.x
[7] Solanki V, Bhatia S, Gupta M, et al. Dermoscopic evaluation of facial pigmentary disorders. J Cutan Aesthet Surg. 2024;17(2):112-123. DOI: https://doi.org/10.4103/JCAS.JCAS_48_23
[8] Song JY, Kang HA, Kim MY, Park YM, Kim HO. Damage and recovery of skin barrier function after glycolic acid chemical peeling and crystal microdermabrasion. Dermatol Surg. 2004;30(3):390-394. DOI: https://doi.org/10.1046/j.1076-0512.2003.30107.x
[9] Khunger N, Sarkar R, Jain RK. Tretinoin peels versus glycolic acid peels in the treatment of melasma in dark-skinned patients. Dermatol Surg. 2004;30(5):756-760. DOI: https://doi.org/10.1111/j.1524-4725.2004.30212.x
[10]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Alpha Hydroxy Acids. FDA Cosmetic Ingredients. https://www.fda.gov/cosmetics/cosmetic-ingredients/alpha-hydroxy-acids
[11] 화장품법 시행규칙 별표 3 (제19조제3항 관련) 「화장품의 유형과 사용 시의 주의사항」 11) 알파-하이드록시애시드 함유제품
[12] Lardieri A, Kang H, Munoz M, et al. Skin injuries associated with chemical peel products applied by consumers. J Clin Aesthet Dermatol. 2025;18(11):41-43. PMID: 41446714
[13] Konkel K, Chen M, Menetrey A, et al. Serious adverse events associated with unapproved mole and skin tag removal products. J Clin Aesthet Dermatol. 2023;16(1):14-17. PMID: 36743972
[14] 대법원 2003. 9. 5. 선고 2003도2903 판결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 부정의료업자)
[15] 의료법 제27조(무면허 의료행위 등 금지)
위 15건 가운데 11편은 PubMed에 등재된 논문이고, 나머지는 보건당국과 법원의 공개 자료입니다. 본문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판단은 진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제로랩의원에서 직접 작성했습니다. 모든 시술은 개인의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결과가 다르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술 여부는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