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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랩 시술정보

여드름은 짜면 안 된다던데요? 병원에서는 왜 압출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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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대입구역 1번출구 제로랩 의원 김동원 대표원장입니다.

「짜면 안 된다면서 왜 여기서는 짜느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당연한 질문입니다.

답부터 말씀드리면 짜는 것 자체가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짜는지, 언제 짜는지, 어떤 조건에서 짜는지가 결과로 이어집니다. 오늘은 그 세 가지 요소를 문헌이 어디까지 뒷받침해 주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약물치료가 본체이고 압출은 그 위에 얹는 보조라는 관계를 보여주는 비교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가 2024년에 낸 여드름 진료지침이 있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을 거쳐 권고 18개와 모범진료 5개를 제시했습니다. 과산화벤조일, 국소 레티노이드, 국소 항생제, 경구 독시사이클린이 강한 권고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 23개 어디에도 압출이 없습니다[1].

다만 「하지 마라」가 아닙니다. 지침은 압출을 평가 대상에 넣었고, 근거가 부족해 권고를 만들지 못했다고 정리했습니다. 금지한 것과 근거가 없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인도 표준 진료지침은 더 분명하게 적어두었습니다. 「수술적 처치는 약물치료의 보조일 뿐이며, 약물치료가 본체로 남는다」[2]. 1983년에 나온 글에도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 「여드름 수술은 좋은 약물치료의 보조일 뿐이다」[3].

압출은 치료의 본체가 아닙니다.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이 본체이고, 압출은 그 위에 얹는 것입니다. 저희도 그렇게 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갑니다

지침에 권고가 없는 것과 쓰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중등도~중증 여드름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레이저 치료를 비교한 국내 무작위 시험이 있습니다. 설계를 보면 레이저 시술 전에 얼굴 양쪽 모두에 압출을 시행했습니다[4]. 비교 대상이 아니라 양쪽에 공통으로 깔고 들어간 전처치입니다.

중국에서 152명을 대상으로 광역동 치료와 저용량 이소트레티노인을 비교한 다기관 시험에서도, 광역동 치료는 면포를 손으로 짜낸 뒤 시작하는 묶음으로 설계돼 있습니다[5].

압출이 효과가 있어서 권고된 것이 아니라, 다른 치료를 하기 위한 바탕으로 쓰이고 있다는 쪽이 정확합니다.

무엇을 짜는가 — 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면포와 염증 병변은 다릅니다.

면포는 모공이 막혀 내용물이 갇힌 상태입니다. 겉으로는 좁쌀처럼 올라와 있거나 까맣게 보입니다. 염증 병변은 거기에 염증이 붙은 것으로, 붉게 부어오르거나 곪아 있습니다.

1983년 글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여드름 수술은 염증이 없는 병변의 면포 압출, 일부 염증 병변에 대한 트리암시놀론 주입, 그리고 비립종 제거로 이루어진다」[3]. 염증이 있는 것은 짜는 것이 아니라 주사로 다루는 대상으로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2024년 지침도 큰 병변에는 병변내 스테로이드 주입을 더하는 것을 모범진료로 올려두었습니다[1]. 병변 종류에 따라 다르게 다루는 것 자체는 지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짜기 전에 무엇인지부터 봅니다. 붉게 부은 것을 짜 달라고 하셔도 그 자리에서는 다른 처치를 말씀드립니다.

면포와 염증성 병변을 나란히 놓고 각각 어떻게 다루는지 나눈 비교 카드

압출의 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숫자가 있습니다. 다만 압출에 유리한 숫자는 아닙니다.

면포가 빽빽한 환자를 대상으로 얼굴 한쪽은 압출기로, 반대쪽은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2주 간격 4회 처치한 무작위 시험이 있습니다. 평가자는 어느 쪽인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면포 감소율50% 이상 줄어든 비율
압출기46.36%37.5%
이산화탄소 레이저64.49%79.16%

압출 쪽이 유의하게 낮았고(p < 0.001), 통증 점수는 더 높았습니다[6]. 저자들은 「압출기는 널리 쓰이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0은 아닙니다. 압출만으로도 면포가 46% 줄었습니다. 다만 더 좋은 방법이 있고,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 같은 시험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덧붙이면 「국소치료에 압출을 더하면 더 좋아지는가」를 비교한 무작위 시험은 없습니다. 저희가 찾지 못했습니다. 압출을 다룬 임상시험 자체가 손에 꼽습니다.

짜고 나서 붉게 남는 것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압출 후 홍반(post-comedone extraction erythema)이라고 부릅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바로 그것인데, 연구 대상으로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12~24세 35명의 얼굴 양쪽에서 각각 면포 3개씩을 짜고, 한쪽에만 595nm 레이저를 추가한 무작위 시험이 있습니다. 소아피부과 전문의 3명이 어느 쪽인지 모르는 상태로 평가했습니다. 레이저를 받은 쪽의 홍반 지수가 2주와 4주 모두 유의하게 낮았습니다(p < 0.001)[7].

이 논문 초록에 두 문장이 나란히 있습니다. 「압출은 기존 치료 단독보다 만족도가 높다」와 「그러나 압출 후 홍반은 환자에게 여전한 걱정거리다」입니다[7].

둘 다 맞습니다. 짜면 눈에 보이게 좋아지는 것도 맞고, 그 자리가 한동안 붉은 것도 맞습니다.

준비하고 짜는 것과 그냥 짜는 것은 다릅니다

이것도 측정된 적이 있습니다.

사람 코에서 테이프로 떼어낸 미세면포를 원자현미경으로 눌러본 연구입니다. 2% 살리실산나트륨으로 처리하자 탄성계수가 7.2 MPa에서 1.3 MPa로 떨어졌습니다(p = 0.038)[8]. 약 5분의 1로 물러진 것입니다.

사람 피부에서 떼어낸 조직을 시험관에서 본 실험이라 그대로 임상 결과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각질을 녹이는 처치를 먼저 하고 짜는 것과, 굳은 것을 그대로 밀어내는 것이 물리적으로 다른 일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저희가 바로 짜지 않고 준비 단계를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힘을 덜 써도 나온다면 주변 조직이 받는 손상도 줄어듭니다.

각질용해 처치 전후 미세면포의 단단함이 달라지는 것을 보여주는 숫자 카드

어디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여기에 쓸 만한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뉴델리의 미용실 3곳에서 페이셜 관리를 받은 여성 142명의 169회 시술을 12주간 추적한 연구입니다.

  • 41회(24.3%)에서 스팀 후 면포 압출이 시행됐고, 그중 12회에서 압출 부위에 지속성 홍반이 남았습니다. 압출을 받은 경우의 약 29%입니다.
  • 47명(33.1%)이 시술 3~10주 뒤(평균 6.1주) 여드름 모양 발진이 생겼습니다. 주된 병변은 깊은 결절이었고, 색소침착을 남기면서 나았습니다.
  • 그중 34명(72.3%)은 페이셜을 받을 때마다 반복됐습니다[9].

「짜고 나서 오히려 더 올라왔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현상에 숫자가 붙어 있는 자료는 저희가 아는 한 이것뿐입니다.

다만 2002년 인도 미용실 자료입니다. 지금 한국 상황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환경과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방향만 읽으시면 됩니다.

직접 짜는 것에 대해서는 — 근거를 정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집에서 짜면 흉터가 남고 염증이 생깁니다」라고 단정할 근거를 저희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쓰는 글이 많지만, 전향적으로 측정한 연구는 없습니다.

있는 것은 연관입니다.

태국에서 여드름 환자 225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흉터를 가진 분이 61.33%였고, 짜고 뜯는 습관이 흉터와 연관됐습니다(보정 오즈비 2.69, p = 0.033). 중등도 여드름 3.51, 중증 이상 8.98로 여드름 중증도 자체의 영향이 더 컸습니다[10].

전문가들이 만든 위축성 흉터 위험 평가도구는 네 항목으로 되어 있는데, 역대 최고 중증도·지속기간·가족력과 함께 「병변을 만지는 습관」이 들어가 있습니다[11].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에서 여드름 환자 324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58.2%에 여드름후 색소침착이 있었고, 절반 이상이 1년 넘게, 22.3%는 5년 이상 지속됐습니다. 연구진은 긁는 행동이 교육으로 바꿀 수 있는 위험인자일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12].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짜고 뜯는 습관이 있는 분에게서 흉터가 더 많이 관찰되는 것은 사실이고, 그 관찰이 단면 자료라 인과까지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정작 더 중요한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미국에서 피부과 전문의 120명이 환자 1,972명을 평가한 연구가 있습니다. 43%에 흉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흉터가 있는 분의 69%는 진료 당시 경증~중등도였습니다. 심하지 않은데도 흉터가 남아 있었다는 뜻입니다. 저자들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 「치료 지연이 흉터의 핵심적인, 그리고 바꿀 수 있는 위험인자다」[13].

짜느냐 마느냐보다 이쪽이 큽니다. 심하지 않다고 미루시다가 흉터로 오시는 경우를 저희도 봅니다.

흉터 환자 중 경증 중등도가 차지하는 비율과 치료 지연의 관계를 보여주는 숫자 카드

저희가 상담 시 확인하는 것

  • 지금 바르는 약을 쓰고 계신지, 얼마나 됐는지 — 압출보다 이쪽이 먼저입니다
  • 짜고 싶은 병변이 면포인지 염증인지 — 붉게 부은 것은 다른 처치를 말씀드립니다
  • 직접 짜시는 습관이 있는지, 어느 정도인지 — 나무라려는 것이 아니라 흉터 위험을 가늠하려는 것입니다
  • 이전에 짜고 나서 더 올라온 적이 있는지 — 반복되면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 색소침착이 잘 남는 편인지 — 아시아권에서 특히 오래 갑니다
상담 전 정리해오시면 좋은 항목 체크리스트

마무리

많은 분들께서 압출을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물어보십니다. 명쾌하게 답변을 드리긴 어렵습니다.

압출은 약물치료의 보조입니다. 지침은 아직 권고를 만들지 못했고, 압출만으로 좋아진다는 근거도 없습니다. 그래도 면포를 46% 줄이고, 다른 시술의 바탕이 되고, 환자 만족도를 올립니다.

그래서 짜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언제 어떤 조건에서 짜느냐의 문제입니다. 면포인지 염증인지를 보고, 준비를 하고 짜고, 짠 뒤에 붉은 기가 남는다는 것까지 알고 시작하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심하지 않다고 미루지 않으시는 것이, 짜는 문제보다 흉터에는 더 크게 작용합니다.


참고문헌

[1] Reynolds RV, Yeung H, Cheng CE, et al. Guidelines of care for the management of acne vulgaris. J Am Acad Dermatol. 2024;90(5):1006.e1-1006.e30. DOI: https://doi.org/10.1016/j.jaad.2023.12.017

[2] Khunger N; IADVL Task Force. Standard guidelines of care for acne surgery. Indian J Dermatol Venereol Leprol. 2008;74 Suppl:S28-S36. PMID: 18688101

[3] Dilworth GR. Acne surgery. Can Fam Physician. 1983;29:955-958. PMID: 21283373

[4] Kim KY, Song SY, Jung YJ, et al. A randomized, split-face, comparative study of a combined needle radiofrequency/intense pulsed light device in moderate-to-severe acne patients. Ann Dermatol. 2024;36(5):266-274. DOI: https://doi.org/10.5021/ad.23.083

[5] Zhang L, Wu Y, Zhang Y, et al. Modified red light 5-aminolevulinic acid photodynamic therapy versus low-dose isotretinoin therapy for moderate to severe acne vulgaris: a prospective, randomized, multicenter study. J Am Acad Dermatol. 2023;89(6):1141-1148. DOI: https://doi.org/10.1016/j.jaad.2023.07.1023

[6] Yang MY, Qiao SM, Ning DC, Ding YH, Zeng WH, Wang Z. Treatment effect of ultra-pulse dynamic CO2 laser and comedone extractor in dense comedones: a prospective, randomized, split-face, evaluator-blind, controlled clinical trial. Lasers Med Sci. 2024;39(1):233. DOI: https://doi.org/10.1007/s10103-024-04104-0

[7] Bencharattanaphakhi R, Wananukul S, Tempark T, Chatproedprai S. A 595 nm pulsed dye laser as an adjuvant intervention for post-comedone extraction erythema and comedone reduction: a randomized, split-face controlled trial. J Cosmet Dermatol. 2024;23(5):1645-1653. DOI: https://doi.org/10.1111/jocd.16178

[8] Al-Rekabi Z, Rawlings AV, Lucas RA, Raj N, Clifford CA. Characterizing the nanomechanical properties of microcomedones after treatment with sodium salicylate ex vivo using atomic force microscopy. Int J Cosmet Sci. 2021;43(5):610-618. DOI: https://doi.org/10.1111/ics.12729

[9] Khanna N, Datta Gupta S. Rejuvenating facial massage — a bane or boon? Int J Dermatol. 2002;41(7):407-410. DOI: https://doi.org/10.1046/j.1365-4362.2002.01511.x

[10] Yan C, Phinyo P, Yogya Y, Chuamanochan M, Wanitphakdeedecha R. Risk factors associated with facial acne scarring in Thai patients with acne: a cross-sectional study. J Cosmet Dermatol. 2025;24(1):e16695. DOI: https://doi.org/10.1111/jocd.16695

[11] Tan J, Thiboutot D, Gollnick H, et al. Development of an atrophic acne scar risk assessment tool. J Eur Acad Dermatol Venereol. 2017;31(9):1547-1554. DOI: https://doi.org/10.1111/jdv.14325

[12] Abad-Casintahan F, Chow SKW, Goh CL, et al. Frequency and characteristics of acne-related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J Dermatol. 2016;43(7):826-828. DOI: https://doi.org/10.1111/1346-8138.13263

[13] Tan J, Kang S, Leyden J. Prevalence and risk factors of acne scarring among patients consulting dermatologists in the USA. J Drugs Dermatol. 2017;16(2):97-102. PMID: 28300850

위 13편은 PubMed에 등재된 논문입니다. 본문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판단은 진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본 게시물은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제로랩의원에서 직접 작성했습니다. 모든 시술은 개인의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결과가 다르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술 여부는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